헛짓!

리체 다이어리/사소한 생각들 | 2006/04/26 10:44 | 리체

굽이 닳을대로 닳아 힘들어하는 구두를 질질끌며 구두방을 찾았다.
구둣방 아저씨의 상술에 슬쩍 속아 넘어가주며...
혹은 갑자기 자기정화의지가 생겨?
혹은 고생한 구두에게 보상이라도 할겸?
여.하.튼 구두를 닦아 주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걸죽한 농을 걸어온다.
남자라고 이름붙여진 족속은 어느 한구석엔가에 자리하고 있는 음흉한 천성을 결코 감추지 못하는것 같다. 감추기는 커녕 드러내지 못해 안달내는... 탓하는건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거지. 그걸 즐기는 여자라고 이름붙여진 족속도 있을테니~ 그래서 이 지구는 네버랜드 스토리가 될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구두에 대한 프로정신만큼은 칭찬하며, 거금 8,000원을 지불하고 좁고 답답한 상자속을 빠져나왔다.

걸음걸이에 자신이 붙어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 아씨.. 뭐가 이리도 거슬리지?
머리를 숙여 구두를 바라 봤다.
이런 젠장 그 아저씨 너무 투철했다.
그 光이란 것이 어찌는 번뜩이는지
군인들 군화, 혹은 아저씨 구두를 연상 시켰다.
걷는 내내 쪽팔려 죽는줄 알았다.

집에가서 운동화로 갈아 신고 미칠듯이 빛이나는 구두를 두어번 밟아줬다.
그러고나니까 마음이 좀 편해졌다.

태그 : 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