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1주일 다녀왔으니까.. 신혼생활은 이제 1주일이 지난 햇병아리 새내기 부부인 샘이다. 그러니.. 뭘 제대로 알겠는가... 둘다 늦은 퇴근으로 인해 밤새 정리하고, 청소하는데도 집안은 항상 어수선하고, 몸은 몸대로 피곤하고, 한사람이 조금 일찍 들어가면 한사람이 늦고, 같이 밥먹을 시간은 커녕 얼굴 맞대고 느긋하게 얘기 한번 할 시간도 없다. 정말이지 매일 매일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

그래도 좋다.
정리야 언젠가는 될테고, 여유를 찾겠지...
밤마다 '킴스클럽'가서 cart가 넘쳐나도록 물건을 사고, 낑낑거리며 우리집(참고로 우리집은 엘리베이터 없는 5층)까지 날르고 밤새 정리하고, 피곤해도... 그래도 너~~무 좋다.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는거 보면... 흐흐... 아.. 그런데.. 아직도 컴퓨터를... 셋팅을 못했다. 공유기도 하나 사야 하고, 집을 정리하면서 잡동사니들을 우리가 작업실로 쓰고 있는 작은 방으로 몰아 넣었더니 작은방은 거의 난장판 수준이다. - -;;; 언제쯤 제대로된 블로깅을 즐길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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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은

아버님, 어머님이 서울에 오셨다. 1년에 한번쯤 서울에서 있는 무슨 회의때문인데... 겸사겸사해서 형님네에서 하루, 우리집에서 하루 묵으시기로 하셨다. 긴장 바짝 하고 있는데, 옆에서 한선수는 시부모님 오셨는데 무슨 음식 할꺼냐는둥, 아침에 밥은 어떻게 할꺼냐는둥 비겁하게 자꾸 놀린다. 복수의 칼날을 가슴에 새기며 일단 상황정리를 좀 해보았다. 저녁은 형님네랑 함께 밖에서 드실거 같고, 일요일 아침만 차려 드리면 되는데, 둘다 아침잠이 많아서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안될거 같다. 그리고 메뉴는 미역국으로... 그나마 가장 쉽게 할수 있는게 미역국이니까... 그렇게 만반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ㅜ ㅜ;;; 결국 미역국은 어머님이 하셨다. 흑.. 아침 5시에 두분은 근처 뚝섬유원지로 운동 다녀 오시고, 아버님이 목욕탕 다녀오시는 동안 아침을 차렸다. 마른 미역을 물에 불리는데... 조금만 불린다고 불린건데... 불리고 나니까.. 냄비밖으로 미역이 넘쳐날 정도다... 당황!~~~ 그걸 보고 계시던 어머님이.. 웃으시면서 이건 무쳐 먹으면 되겠다시며 미역을 덜어내셨고, 그때부터 국자의 주도권은 어머님이 가지셨고, 결국 어머님이 미역국을 끓인격이 되어 버렸다. 아~~ 정말 내가 할려고 했는데... 어찌되었거나 아버님은 너무 즐거워 하셨고, 다들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무슨 해피앤딩 스토리의 결말같군...) 게다가 아버님께 용돈까지 받았다. 흐흐... 신혼여행 다녀와서 부산집에 갔을때도 주시더니... 정말 매일 돈나갈 일밖에 없는데 아버님이 그걸 아시는걸까?

그렇게 아침을 맛있게 드시고, 아버님과 어머님은 부산으로 내려 가셨다. 난 긴장이 탁 풀려서 그대로 쓰러져 1시간이나 잤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 엄마집에가서 남아있던 내 짐들을 옮기고, 한선수는 프로젝트를 천장에 달기위한 부품을 사기 위해 용산 다녀오고, 나는 또 일요일 하루 종일을 청소하고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결혼은 힘든 몸을 행복한 마음이 다독여 주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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